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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정보

스포츠에 특화된 이어폰 2종의 라이벌 대결 (소니XBA-S65vs젠하이저PMX 680i)

 

 

 

 

 

 

스포츠에 특화된 이어폰 2종의 라이벌 대결


소니와 젠하이저는 국내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회사. 특히 소니는 음악 감상용 BA 유닛을 직접 개발하며 ‘혁신의 소니’라는 인상을 심어줬고 젠하이저는 오랜 역사 속에서 꾸준히 개선해 온 플래그십을 통해 ‘전통 있는 명문가’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이에 소니의 아웃도어 전용 제품인 XBA-S65와 역시 젠하이저의 아웃도어 전용 제품인 PMX 680i를 비교, 두 제품 간 차이를 다시 한 번 살펴보고자 한다.

 

◆ 야외활동에 적합한 디자인

 

두 제품 모두 스포츠 활동에 초점을 맞춰 경량으로 가벼우며 귀에서 유닛이 잘 이탈되지 않고 단단히 고정되도록 설계했다. 소니의 SBA-S65의 경우 유닛 위쪽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재질의 귀걸이를 조절해 귀를 감싼 후 살짝 당겨 귀에 고정시키는 방식. 어떤 형태의 귀에도 잘 맞으며 절대 떨어지지 않게끔 고정시킬 수 있다. 대신 이로 인해 착탈이 다소 불편해지지만 격렬한 운동에도 OK다. 이어팁은 겉은 부드럽고 유닛에 닿는 부분은 단단한 하이브리드 타입. 착용감이 우수하다.

 

▲ 화이트 아이폰, 갤럭시 S2 등을 사용하는 이들을 위한 화이트 컬러 XBA-S65

 

젠하이저 PMX 680i는 아디다스와 콜라보레이션해 만들어진 제품. 다른 젠하이저-아디다스 합작품처럼 기본 블랙 컬러에 라임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PMX 680i는 BMW 디자인 그룹인 ‘Designworks USA’에서 디자인했다.  PMX 680i는 목 뒤로 걸어 착용하는 넥백(Neck-Back) 타입.

 

두 제품 모두 부드러운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져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 다만 젠하이저는 케이블이 왼쪽 한 쪽만 있는 싱글 케이블이며 듀퐁 사의 케블라 인조섬유를 채택, 쉽게 단선되지 않도록 했다. 목 뒤편에는 반사 스트랩을 둬 야간 착용 시 뒤에서 라이트를 비추는 자동차에 착용자의 위치를 재빨리 알릴 수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 아디다스와 콜라보레이션한 젠하이저의 PMX 680i.
스포츠 브랜드의 협력 탓에 스포츠에 최적화되었다.

 

반면 소니는 귀에 잘 고정되지만 일반적인 이어폰 형태로 돼 있어 케이블이 좌우 양 쪽에 연결되는 형태. 디자인은 야외에서 좀 더 톡톡 튀고 사용자 편의성이 두드러지는 젠하이저 쪽이 좀 더 우위를 보인다.

 

◆ 땀과 빗물로부터 유닛을 보호하는 능력

 

이어폰에 무슨 방수 성능을 따지냐고? 물론 이어폰을 착용한 체 헤엄칠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야외 운동 중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소나기나 고이는 땀 정도는 견뎌줘야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스포츠용 아웃도어 이어폰’을 내세운 두 제품 모두 생활방수 수준의 성능을 기본으로 갖췄다.

 

▲ PMX 680i의 볼륨 컨트롤러와 마이크. 생활방수를 위해 실드 처리되었다.

 

PMX 680i는 ‘외부운동 시 발생될 수 있는 땀이나 비와 같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제품이 보호되는 생활방수 기능을 갖춘 이어폰’이라 설명하는데 그쳤지만 XBA-S65는 보다 구체적이다.  XBA-S65는 IPX5, IPX7 등급의 높은 방수 성능을 갖췄다고. IPX5 등급은 내경이 6.3mm인 노즐을 사용해 약 3m 거리에서 분당 약 12.5리터의 물을 모든 방향에서 3분 이상 직접 분사하더라도 제품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수준이며 IPX7은 1m 깊이의 물에 30분간 잠수해놓더라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수준을 말한다.

 

▲ 현존 이어폰 중 최상급 방수 성능을 자랑하는 XBA-S65

 

XBA-S65는 또한 방수 처리된 밀폐형 하우징과 특수 방수 필름을 적용해 수분의 유입은 막고 사운드는 그대로 재생되도록 했다.

 

이와 같은 제품 설명을 토대로 추측한다면 PMX 680i보다 XBA-S65가 좀 더 무지막지한 방수 성능을 보인다고 판단된다. 이 등급대로라면 운동 후 샤워하면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물론 플레이어도 방수가 된다는 전제 하에서.

 

◆ 10만원 이하 스포츠 이어폰의 음질

 

청음한 두 제품 모두 운동과 병행해 사용하기 좋게 설계한 점은 반길 만한 부분이지만 그로 인해 음질이 훼손되지는 않았을까 살짝 염려됐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제품 모두 유닛 쪽으로 수분이 침투되지 않도록 설계했으니 음질이 양 사의 고급 기종에 비교할 수준은 안 될 것이라 애초부터 상정하고 들어보았다.

 

버스커버스커의 ‘이상형’. PMX 680i로 듣는 도입부의 드럼은 타격감이 상당히 약하다. 운동 중에 음악을 듣기 위한 용도라면 재즈, 클래식보다는 비트 있는 음악이 제격일 텐데 기대 이하로 빈약한 타격감이 흥겨움을 키워주지 못한다. 반면 공간감은 제법 넓게 펼쳐진다. 이문세의 ‘깊은밤을 날아서’. 심벌즈의 찰랑거림과 라틴 퍼커션과 드럼, 그리고 기타의 위치가 상당히 명확하게 구분된다. 정위감이 뚜렷하다. 이문세의 목소리가 가운데 부각되고 좌우로 여러 악기들의 협주가 흥을 북돋는다. 이문세의 목소리도 상당히 자연스럽게 들린다.

 

▲ 타건악기, 현악기 소리가 우수한 반면 어택과 저음의 양감은 부족하다.
스포츠용이지만 전체적인 밸런스가 상당히 우수한 제품이다.

 

무엇보다 재생하기 어려운 피아노의 건반음이 상당히 뛰어나게 재생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의 오프닝 타이틀 곡인 ‘The Whole Nine Yards’와 세 번째 곡인 ‘What a coincidence’에서 연주되는 피아노 소리가 꽤나 사실적이다. 특히 에이브릴 라빈의 ‘Black Star’ 시작과 동시에 울리는 건반음의 또렷함과 이후 서서히 줄어드는 음의 울림은 꽤나 놀라울 정도. PMX 680i는 저음의 양감과 전체적인 타격감이 떨어지지만 공간감이 탁월하고 음 밸런스가 뛰어나 일반적인 음악 감상용으로도 손색 없는 수준이다.

 

다음으로 소니의 XBA-S65. 일단 PMX 680i의 120dB보다 감도는 낮다(105dB). 동일 플레이어에서 볼륨이 약간 작게 들리니 한 단계 볼륨을 올려줘야 한다. 먼저 이문세의 ‘깊은밤을 날아서’를 들어보니 PMX 680i와 달리 전체적으로 음이 풍성하다. 정위감은 PMX 680i보다 덜하지만 공간감은 좀 더 넓게 펼쳐진다.

 

▲ 소니가 직접 제작한 BA 유닛이 이 제품에도 사용되었다.

 

악기별 소리의 질감은 아쉬운 수준. 좀 더 명확하게 소리를 내 줘야 현장감과 사실적인 느낌이 드는데 다소 인위적인 느낌이 남아 있다. XBA-S65가 들려주는 버스커버스커의 ‘이상형’은 젠하이저 제품보다 신난다. 라이브한 느낌이 가득하다. 약간 경질의 소리지만 보컬이 명확하고 음의 볼륨이 PMX 680i보다 크다. 반면 재생되는 소리의 스테이징은 좀 더 좁다.

 

소니 독자 BA 유닛을 채용한 XBA 시리즈 최상위 모델과 비교하면 해상력과 공간감, 그리고 이 소리의 질감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보이지만 풍부한 저음과 울림은 운동으로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기 알맞다.

 

 

◆ 부속 액세서리와 판매 가격

 

두 제품 모두 동봉된 액세서리는 대동소이한 수준이다. 소니 XBA-S65는 그물 모양의 휴대용 파우치와 옷 등에 선을 고정시킬 수 있는 클립, 코드 길이 조정장치, 그리고 크기별 이어팁 4종(SS, S, M, L)이 제공된다. 이어팁은 크기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내부 컬러를 달리 했다.

 

▲ PMX 680i에 동봉된 액세서리들.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다.

 

젠하이저의 PMX 680i 역시 전용 케이스와 이어 솜, 케이블 클립이 제공된다. PMX 680i는 커널 타입이 아닌 만큼 별도의 이어팁이 제공되지 않고 넥백 타입 디자인 탓에 부피가 커 휴대용 케이스의 크기도 큰 편이다. 단, PMX 680i의 ‘i’는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볼륨 컨트롤러가 장착되었다.

 

두 제품 모두 가격은 10만원 미만. 온라인 최저가 기준으로는 XBA-S65가 8만원 내외이며, PMX 680i는 8만원~10만원 선. 다만 볼륨 컨트롤러가 없는 제품의 경우 5만원대로 가격이 크게 떨어진다.

 

◆ 총평

 

▲ 어떤 형태의 귀에도 단단히 고정되는 XBA-S65의 이어루프 디자인

 

일반 이어폰보다 선택하기 어려운 스포츠 이어폰이지만 이 두 제품은 기본적인 생활방수와 격렬한 움직임에도 잘 고정돼 본래의 목적에 잘 부합된다. 문제는 가격과 음질인데 가격도 10만원 이하로 합당한 수준이다. 다만 음질은 두 제품의 성향이 크게 다른데 일반적인 팝, 록, 힙합 등에는 소니XBA-S65가, 기타 여러 장르에는 젠하이저 PMX 680i가 제격이다. 이 외에 소니의 우수한 방수기능, 젠하이저의 볼륨 컨트롤러를 비롯한 통화기능도 따져보고 필요에 따라 선택하면 될 듯하다.

 

 

소니 XBA-S65

 

해상도 : 살짝 막이 씌어진 것 같은 답답함이 있다.

공간감 : 음의 울림이나 여운, 잔향이 좀 더 있었더라면…

대역특성 : 다이내믹레인지가 그리 넓지 않다.

음악성 : 비트 있는 팝과 메탈에 적합하다.

디자인 : 귀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유닛 디자인을 효율적으로 했다.

편의성 : 격한 운동에도 귀에서 안 빠지고 땀과 비에도 강한 듬직한 녀석.

추천음악장르 : 힙합, 팝, 메탈, 록

 

 

젠하이저 PMX 680i

 

해상도 : 해상도 높고 음의 디테일이 뛰어나지만 역시 부족한 어택이 아쉽다.

공간감 : 비교적 넓지만 매우 우수한 수준은 아니다.

대역특성 : 음의 어택이 부족하지만 저음, 중음, 고음 두루 잘 내는 모범생

음악성 : 자연스러운 음색, 넓은 공간감과 여러 악기를 두루 소화하는 다재다능함.

디자인 : 블랙과 라임색의 조화, 귀에 자연스럽게 걸리는 넥백 타입은 주목 받기에 충분하다.

편의성 : 착용해 사용할 때는 불편하지 않지만 휴대성은 다소 떨어진다.

추천음악장르 : 딱히 가리는 것 없는 올라운더

 

소니 XBA-S65

   총평    

젠하이저 PMX 680i

★★★  

해상도

★★★★☆

★★★☆

공간감

★★★★

★★★ 

대역특성

★★★☆

★★★

음악성

★★★★

★★★★☆

디자인

★★★★

★★★★☆

편의성

★★★★

힙합, 팝, 메탈, 록

추천음악장르

올라운더

 

 

미디어잇 이상훈 기자 hifidelity@it.co.kr
상품지식 전문뉴스 <미디어잇(www.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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